
I. 프롤로그: 1인 3역 대표에게 'AI 비서'가 필요했던 이유
지난 편에서 저희는 수많은 워크툴을 비교한 끝에, '구글 워크스페이스'를 우리 팀의 첫 업무 OS로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. 그 결정의 배경에는 '업무용 제미나이(Gemini for Workspace)'라는 숨겨진 카드가 있었죠.
기획, 마케팅, 영업, 심지어 간단한 디자인까지. 초기 스타트업 대표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랍니다. 이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며 저는 절실히 깨달았습니다. "나에게도 비서가 필요하다." 물론 진짜 사람을 고용할 여유는 없었죠. 그래서 저는 월급 대신 구독료를 내는 'AI 비서'를 고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.
이 글은 구글의 제미나이, MS의 코파일럿, 그리고 노션 AI라는 세 명의 AI 비서 후보를 직접 면접 보고, 우리 회사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 나선 대표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채용 후기입니다.
II. 3명의 AI 비서 후보, 스펙 비교 분석
각 AI 비서는 저마다의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. 우리 회사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각 후보의 스펙을 꼼꼼히 비교해 보았습니다.
| 구분 | 제미나이 (Gemini) | 코파일럿 (Copilot) | 노션 AI (Notion AI) | 챗GPT |
| 소속/계열사 | 구글 (Google) | 마이크로소프트 (Microsoft) | 노션 (Notion) | OpenAI |
| 핵심 역량 | 만능형 올라운더. 메일, 문서, 데이터 등 내가 이미 일하고 있는 곳 어디에나 나타나 돕는다. |
발표 전문가. 워드, 엑셀, 파워포인트 등 전통적인 오피스 업무에 특히 강력하다. |
아이디어 전문가. 글쓰기, 브레인스토밍, 정보 정리 등 창의적인 작업에 특화되어 있다. |
대화형AI의 표준 압도적인 범용성을 통한 무한한 확장성을 자랑한다. |
| 주요 스킬 | - 지메일: 메일 초안 작성, 메일 요약 - 구글독스: 회의록 요약, 보고서 작성 - 구글시트: 데이터 분류, 차트 생성 - 구글슬라이드: 자료 이미지 생성 |
- 워드: 긴 문서 요약, 초안 작성 - 엑셀: 데이터 분석, 시각화 - 파워포인트: 초안으로 PPT 자동 생성 - 팀즈: 회의 내용 실시간 요약 |
- 글쓰기: 글 초안 작성, 문체 변경, 번역 - 아이디어: 브레인스토밍, 아이디어 - 정보 정리: 페이지 요약, 할 일 추출 |
-글쓰기 : 거의 모든 종류의 글 생성 -리서치 : 웹검색을 통한 정보 수집 및 요약 -코딩 보조 : 코드작성, 디버깅 -데이터분석 : 파일 업로드를 통한 심층분석 |
| 성격/특징 | 내가 가진 정보를 기반으로 똑똑하게 일하는 '실무형 비서' |
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'전략기획실 비서' |
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덧붙여주는 다정한 '브레인스토밍 파트너' |
뭐든 물어보면 답해주는 '척척박사 컨설턴트' |
| 비용 | 워크스페이스 요금제에 추가 (별도 문의 또는 플랜 포함) | M365 요금제에 추가 (월 $30) | 노션 요금제에 추가 (월 $8~$10) | Plus 플랜 기준(월 $20) |
III. 최종 면접: 그래서 우리 회사엔 누가 필요한가?
1. 제미나이: "대표님, 하시던 일 제가 마무리해 놓을게요."

- 어떤 회사에 맞을까?: 저희처럼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메인 OS로 사용하며, 대표나 팀원이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초기 스타트업.
- 장점
- 압도적인 연동성: 지메일, 구글독스, 시트 등 내가 일하는 곳에서 바로 호출하여 맥락에 맞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.
- 실무 효율 극대화: 이메일 초안 작성, 회의록 요약 등 실무를 처리하는 데 매우 강력하여 시간을 크게 절약해 줍니다.
- 단점
- 창의적인 한계: 기존 데이터를 요약하고 정리하는 데는 강하지만,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나 복잡한 보고서를 '창조'하는 능력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
2. 코파일럿: "대표님, 다음 주 발표 자료 초안 만들어 놨습니다."

- 어떤 회사에 맞을까?: 외부 제출용 제안서나 발표 자료를 만들 일이 많은 스타트업. 특히 팀원 대부분이 MS 오피스 환경에 익숙한 경우.
- 장점
- 문서 생성 능력: 워드 초안으로 PPT를 자동 생성하거나, 엑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하는 등 '결과물'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.
- 전통 오피스 강자: 특히 워드, 엑셀, 파워포인트의 고급 기능을 AI로 활용하고 싶을 때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여줍니다.
- 단점
- 높은 비용: 다른 툴에 비해 구독료가 비싸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.
- 무거운 생태계: 팀즈(Teams)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기능이 많아, MS 생태계에 깊이 통합되어 있지 않다면 활용도가 떨어집니다.
3. 노션 AI: "대표님, 이 아이디어는 이렇게 발전시켜보면 어떨까요?"

- 어떤 회사에 맞을까?: 블로그, SNS 등 콘텐츠 제작이 중요하거나,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 하는 기획 중심의 스타트업.
- 장점
- 글쓰기 및 아이디어 특화: 글의 톤앤매너를 바꾸거나, 아이디어를 확장하고, 브레인스토밍하는 등 창의적인 작업에 최고의 파트너입니다.
- 단점
- 제한된 업무 범위: 노션 페이지 안에서만 작동하며, 이메일 처리, 데이터 분석, 일정 관리 등 다른 업무 영역까지 도와주지는 못합니다.
4. 챗GPT: "대표님, 무엇이든 물어보세요."

-
- 어떤 회사에 맞을까?: 특정 워크스페이스에 얽매이지 않고, 리서치, 콘텐츠 제작, 코딩 등 다양한 업무에 범용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싶은 팀.
- 장점
- 압도적인 범용성: 특정 앱에 종속되지 않아 시장 조사, 카피라이팅, 코드 리뷰 등 거의 모든 업무에 유연하게 활용 가능합니다.
- 강력한 생태계: 수많은 플러그인(GPTs)과 API를 통해 기능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어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.
- 단점
- 업무 연동성 부족: 구글 워크스페이스나 MS 365와 직접 연동되지 않아, 결과를 일일이 복사/붙여넣기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.
- 보안 우려: 회사 내부의 민감한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에 대한 보안 정책을 별도로 고려해야 합니다.
IV. 에필로그: 이제 업무에서 AI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.
AI 비서 채용 과정을 통해 최고의 AI는 가장 화려한 기능을 가진 AI가 아니라, 우리 팀의 일하는 방식(Workflow)에 가장 자연스럽게 녹아들어, 우리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주는 AI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. 저희가 제미나이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죠.
하지만 더 중요한 결론은, 이제 어떤 형태로든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은 더 이상 '선택'이 아닌 '필수'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. AI는 단순히 반복 업무를 줄여주는 편의 도구를 넘어, 소수의 인원으로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'레버리지'입니다.
결국 AI 비서를 잘 활용하는 것은 '어떤 툴을 쓰느냐'의 문제를 넘어, '우리의 일을 어떻게 정의하고, AI와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'를 고민하는 과정이었습니다.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, 사람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시대. 이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똑똑하게 일하는 법을 고민하는 것이야말로, 대표의 시간을 아끼고 팀의 생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진짜 'AI 활용법'이 아닐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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